외환시장 개입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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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외환시장 개입 내역

(~2022-07-14 23:59:0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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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2019.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2019.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9일 오후 4시 작년 하반기 외환당국 순거래내역 공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한국은행이 29일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4시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외환당국의 순거래내역(총 매수에서 총 매도 차감)을 공개한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는 1962년 외환시장 설립 이후 57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내역은 반기(6개월)별로 공개하고, 이후부터는 분기(3개월)별로 공개한다. 공개시점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3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정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은 지난해 하반기(7월~12월)분이다.

외환당국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 정부가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원화절상 속도 조절 목적으로 달러 매수개입 규모를 늘리고 원화 절하가 커지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은 또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에서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의 시장안정조치(외환시장 개입 내역)를 신속히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번 외환시장 거래 내역 공개가 불가피한 조치라고 외환당국은 말한다.

한국은 지난 2016년 4월 이후 6차례 연속 미국의 환율조작국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외환 거래 내역 공개는 환율 주권을 포기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FETV=김현호 기자]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내역이 이달 말 처음으로 한국은행(한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본격화하면 외환시장 투명성이 높아지며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외환 당국의 외환 순거래내역이 총매수액, 총매도액은 공표하지 않고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뺀 순거래 내역만 공개된다. 1962년 외환시장 설립 이후 57년만에 처음이다.

공개 기간 주기가 다른 국가에 비해 길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개주기로 보면 스위스(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조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결정됐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크지 않고 일부러 원화가치를 떨어뜨리려는 개입을 하지 않는데 괜히 불필요한 의심을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기별로, 이후부터는 분기별로 공개하되, 해당 기간 종료 후 공개까지 3개월 시차를 두기로 했다. 또 시장에서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개별 거래내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외환시장 개입내역이 공개되면서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를 상당 부분 덜 것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기대된다.

미국은 매년 4월, 10월 환율보고서를 내고 환율조작국을 지정한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외환시장 한 방향 개입(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될 때 지정된다.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등 2가지 요건 때문에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2017년 11월과 작년 1월 한국 외환당국이 원화 절상 속도 조절을 위해 매수 개입 규모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면 '외환시장의 한 방향 개입' 요건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당국이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6년 만에 2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터라 부담은 더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조작국 요건 3가지 중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요건에만 해당하는 셈이다. 작년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7%였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국가 중 미국, 스위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하루, 일주일, 월 단위로 개입 내역을 공개한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중앙은행(ECB) 소속 국가들이나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은 순거래 내역이 아닌 총매입·총매도 규모도 공개한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개입 내역 확대 등은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은 시장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당국은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예외적으로 개입해왔으며 앞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때문에 해야할 일을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공식]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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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 2018. 5. 28. 17:50


안녕하세요 오마이스쿨입니다. 이번 주에 여러분께 읽어드릴 주제는 바로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결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재 굉장히 뜨거운 이슈로 뜨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할까요? 공개하면 나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고, 도대체 꼭 해야 하는 건가 했을 때 어떤 득이 있고 실이 있는지 정말 풀리지 않는 숙제들이 많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이후에 미국은 매년 2회씩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10월, 2017년 4월, 10월 2018년 4월 이렇게 매년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환율 보고서 안을 보면 아직 그 환율 조작국으로 선정된 나라는 없었지만, 환율 조작 후보국, 관찰대상국들로 지명된 나라들이 몇 개가 있습니다.


4월에는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대만, 스위스 그리고 10월에는 대만이 빠진 중국, 독일, 일본, 스위스 그리고 우리나라 한국까지 초지일관 계속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 나라들이 계속 만성적자국인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 수출로는 얘네랑 계속 적자만 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과정에서 환율 절상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 중에 중요한 것은 환율보고서를 통해서 혹은 FTA 또는 한미 FTA 재협상 과정에서, 개정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도 계속 '너희도 외환 시장개입 여부를 공개해' 물 밑으로 이야기합니다. 환율 보고서에도 그렇게 권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환시장 개입은 무엇일까요? 환율은 수출기업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환율이 원화의 가치가 높을 때는, 지금은 스틱을 미국에 천 원에 판매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만약에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거를 역시 천원에 판매하는데 돌아오는 돈은 줄어드는 개념이 돼버립니다. 천 원에 팔 때 1달러였는데 이제는 1,100원에 팔 때 1달러를 가져오는 겁니다. 즉, 미국시장에서 경쟁할 때 가격 경쟁력이 줄어듭니다. 스틱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으니깐 가격을 더 다운시켜서 그 시장에 내세워도 되는데 가격 경쟁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산성과 수익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을 위해 원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게 좋습니다. 원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방법중 하나는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을 합니다. 원, 달러 환율 즉, 원화로 달러를 많이 사면 달러의 수요가 많이 들어오게 되고,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달러를 많이 사게 되는 것이고요. 순매수하고 순매도가 있는데 더 많이 사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을 왜 개입할까요? 환율 급변 등이 심할 때 중소기업들은 정말 휘청휘청합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치 못한 인상이 있었거나 혹은 브렉시트가 결정됐거나 이럴 때 환율이 엄청나게 급변등 합니다.



대기업 역시 영향이 가게 됩니다. 어제는 내가 1억을 들고 있었지만, 오늘은 갑자기 5천만 원 들고 있게 되는 건데 중소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합니다.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 순간적으로 달러를 많이 사서 달러, 원 달러 환율이 너무 요동치지 않도록 미세조정을 합니다. 그런데 자꾸 관찰대상국을 지정할 때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 환율보고서상 관찰 대상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세 가지를 다 충족하면 환율 조작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환율보고서가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미세조정마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나름 히든카드인데 그 히든카드를 못 쓰게 되는 꼴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나라들이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공개할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에 공개키로…원화 강세 요인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 블룸버그

정부세종청사 4동 4층은 한국 정부 외환 관리의 중추다. 한국 경제 정책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통째로 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4층에는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가 자리하고 있다. 외화자금과 사무실 한쪽에 작은 방이 있다. 정부청사의 여러 사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기자들에게도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공간, 바로 딜링룸(dealing room)이다.

딜링룸은 보통 증권사나 은행 같은 금융회사의 매매·거래 전용 사무실을 말한다. 그런데 정부청사 안에 왜 딜링룸이 있는 걸까. 외화자금과의 딜링룸 풍경은 여느 금융회사의 것과 다르지 않다. 여러 대의 모니터에는 세계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보이고, 한국 외환시장의 흐름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외환시장 개입 내역 건 딜링룸의 역할이다.

외화자금과에서 딜링룸을 전담하는 직원들은 환율의 움직임을 초(秒) 단위로 챙긴다. 외환시장이 갑자기 요동쳐서 한국 경제에 피해가 예상될 때,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을 활용해 달러를 매도하거나 매수하는 개입에 나선다. 금융회사의 딜링룸이 기업이나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면, 외화자금과의 딜링룸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그런데 최근 이 감시초소가 등화관제(燈火管制)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화 환율)이 하락하는 데도(원화 강세), 정부의 시장 개입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월 초 1090원대였던 원화 환율은 4월 초 한때 105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화 환율이 연저점은 물론이거니와 연일 2014년 이후 최저치를 돌파하며 떨어지는데도 외화자금과 딜링룸의 전화기는 조용했다는 말이 외환시장에 돌았다.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은 같은 물건을 팔아도 원화로 버는 돈이 줄어들어서 손해다. 한국 경제는 수출 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건 외환 관리의 핵심인데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7년 11월과 올해 1월, 원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 확실하다.”

4월 13일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환율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교역국의 외환 정책을 평가한다. 이 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기업의 투자가 끊기고 해당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는 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 교역촉진법에 따르면 △연간 대미 무역흑자액 200억달러 이상 △GDP 대비 연간 경상흑자 비율 3% 이상 △GDP 대비 외환시장 개입 비율 2% 이상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에 지정된다. 한국은 GDP 대비 외환시장 개입(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순매수한 금액) 비율이 2%를 넘지 않아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도 1988년 4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1년 반에 걸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가 대미 무역수지가 빠르게 적자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다행히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지만, 좋지 않은 끝맛을 남겼다. 환율보고서는 한국 거시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한 것을 감안하면 2010년 이후 원화 가치가 저평가된 것(원화 약세)으로 보인다며 외환시장 개입 정보 공개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추후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암묵적인 압박이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오는 10월에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원화가 글로벌 투기 세력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미뤄왔다. 한국 정부가 어떤 시점에, 어느 정도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지를 알게 되면 헤지펀드 등 국제 투기세력이 이런 정보를 역으로 이용해 한국 외환시장을 투기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국가가 거의 없고,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인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환시장 개입 내역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한국 정부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것보다 환율조작국에 지정됐을 때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작용했다.


3개월마다 순매수 규모만 공개할 듯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이뤄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4월 21일 워싱턴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처럼 성숙한 경제와 외환시장을 가진 나라라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며 “점진적으로 공개하면서 시장에 외환시장 개입 내역 잘 적응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건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이다. 정부는 이르면 5월부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3개월에 한 번씩 외환 순매수 규모만 공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매달 외환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김 부총리가 점진적인 방식을 택하겠다고 한 만큼 당장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할 가능성은 적다. 순매수 규모만 공개하면 구체적인 매수·매도액은 확인이 불가능한 만큼 투기 세력이 악용할 여지도 줄어든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매수·매도 총액까지 공개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TPP 회원국들이 체결한 공동선언문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외환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개입 내역은 매달 발표되는 외환 보유액 자료로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며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환율을 방치하면 원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가치가 1% 오르면 수출 물량은 0.12%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전기·전자, 운송장비가 받는 타격이 크다. 그동안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었던 북한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원화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불가능해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안을 두고 긍정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개주기와 방식이 당장 시장충격을 최소화 했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 주기가 우선 반기별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 한정된 가운데 공개 방식이 순거래 내역인 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한쪽에서는 개입내역 공개 자체가 외환당국의 운신 폭을 좁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7일 개최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기(6개월)마다 순거래 내역을 공개한다. 내년 말부터는 이 기간을 분기(3개월)로 줄여 1년에 4차례 시장 개입 내력을 공개하게 된다.

공개 시차는 대상기간 종료 후 3개월 이내로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시장 개입 내역 게재된다. 올해 하반기의 거래 내역이 내년 3월 말에 공개되는 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62년 외환시장 설립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밝히게 됐다. 35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35번째,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에서는 14번째다.

일단 전문가들은 정부가 순거래액 공개를 지켜낸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순거래액은 외환당국이 실시한 외환 거래 중 총 매수에서 총 매도를 뺀 내역을 뜻한다. 예컨데 외환당국의 매수·매도 금액이 각각 100만원일 경우 순매수액 0원만 공개하면 되는 식이다. 쉽게 말해 외환을 사고 판 흔적을 지우겠다는 얘기다. 이는 미국 등이 요구한 매수 총액과 매도 총액을 공개하는 방안보다는 완화된 것이다. 매수·매도 총액이 공개되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내역 패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어서 환투기 세력에 노출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번번히 괴롭혔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엄포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출기업을 위해 한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우리 외환정책 운영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외환정책의 대내외 신뢰도 제고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수출·수입의 95%를 달러로 결제하고 있을 만큼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외환시장 정보 공개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향후 급격한 쏠림현상이 있더라도 외환당국의 대처가 훨씬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는 글로벌 자산의 한국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율관리가 어려워지면 우리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김천구 현재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헤지 등) 수출기업들의 세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공개주기를 6개월에서 3개월로 좁힌 것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미 일정 기간이후 공개주기를 짧게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 영국, 캐나다 등과 같이 1개월 단위 공개를 요구하는 압박이 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쓴소리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개주기가 짧은 나라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보통 기축통화(Key Currency)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화가 신흥국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정보공개의 범위를 최소화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상승한 10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외환 순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개입내역 공개의 단기적인 영향은 중립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외환시장 개입 내역 달러 약세) 압력이 되는 재료"라며 "앞으로 약(弱)달러 환경이 도래하고 코리아 리스크가 완화되는 상황에서는 외환당국의 지속적 개입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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