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품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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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대표. 미래에셋증권 제공.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초 금리상승기에도 버티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리츠(REITs)가 6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투자로 시작했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개 리츠 가운데 16개가 돌아가면서 신저가를 기록하자 매도까지 고려 중이다.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리츠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힌다.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기초로 하고 물가상승분을 임대료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수익과 함께 건물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해 거래수익도 올릴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 높아져

이런 리츠의 매력은 지난해부터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 24.9%를 기록해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리츠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을 매입하는 리츠 특성상 대출금리가 올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손해를 투자 상품 감수하고 보유 중인 리츠를 매도하는 것이 정답일까. 퇴직연금 전문가인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노후 생활의 안전판이 될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로 ‘ETF(투자 상품 상장지수펀드)와 리츠, 채권’을 추천해온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은 배당수익으로 버티고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 흐름을 지켜볼 것을 권한다.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돼 채권, 주식시장이 먼저 붕괴됐고 이제 부동산 차례가 됐다고 봅니다. 일단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이 경직되면서 신용도가 약한 곳은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투자 상품 대출 연장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우려들이 반영돼 리츠 가격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기존 투자자라면 이 시기를 견디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량 부동산을 담은 리츠 가격은 결국 다시 오르거든요. 또 신규 투자자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리츠 가격이 고점 대비 20~30% 빠졌기 때문입니다.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지금부터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주주에게 배당해야 하는 리츠는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높아진다. 주가배당률을 현 주가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이다. 적잖은 리츠 가격이 공모가(보통 5000원) 이하로 떨어진 지금, 어떤 리츠를 선택해야 현명한 투자가 될까. 김경록 고문은 “현재 떨어진 리츠 가격을 감안할 때 배당수익률 6~7% 이상, 업력이 오래된 것, 운용사가 튼튼한 것, 부채 만기가 많이 남은 것”이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7월 13일 종가 기준 주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것은 11.39%를 기록 중인 코람코에너지리츠다(표 참조). 그 뒤를 이어 에이리츠(10.17%), 제이알글로벌리츠(8.75%), 케이탑리츠(7.77%), 이리츠코크렙(7.21%), 디앤디플랫폼리츠(7.05%), 이지스밸류리츠(6.29%), 코람코더원리츠(6.2% 예정), 롯데리츠(6.14%), 마스턴프리미어리츠(6% 예정) 등이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이 2020년 8월 상장한 복합형 리츠로 배당은 5월과 11월 두 차례 이뤄진다. 최근 배당금은 319원이었다. 투자자산은 전국 168개 주유소로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맥도날드, 버커킹 등이 임차했으며 2022년 2월 기준 임대율은 95.59%다.

e편한세상문래 에듀플라츠와 대구 주상복합신축사업에 투자하는 에이리츠는 2011년 상장했으며 배당은 1년에 한 번 12월에 이뤄지고 최근 배당금은 550원이었다.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 건물관리청이 2034년 12월까지 임차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는 오피스 리츠다. 배당은 6월과 12월 두 차례 이뤄지고 최근 배당금은 주당 190원이었다. 2012년 1월 상장한 케이탑리츠는 서울 영등포구 미원빌딩, 서초구 서초빌딩 등 8개 건물과 사모부동산펀드 유가증권에 투자한 복합형 리츠로, 배당은 1년에 한 번 12월에 이뤄지며 최근 배당금은 주당 80원이었다. 2018년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리테일 리츠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야탑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뉴코아아울렛 일산점, 경기 안양시 동안구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서울 노원구 2001아울렛 중계점, 성남시 분당구 2001아울렛 분당점을 투자자산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주요 임차인으로 임대율 100%이며, 2001아울렛 중계점의 경우 2038년 8월까지 임대차계약이 돼 있다.

부동산 하락기 신중한 투자 필요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해 8월 상장된 오피스 리츠로, 영등포구 세미콜론 문래, 경기도 용인시 백암 FASSTO 1센터, 글로벌 이커머스사 일본 허브 물류센터를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으며 최근 배당금은 151원이었다. 또 코람코자산신탁이 3월 상장한 오피스 리츠인 코람코더원리츠는 2, 5, 8, 11월에 배당한다. 주가배당률이 6.2%로 예정된 가운데 주당 배당금은 84원과 59원으로 예측된다. 투자자산은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이며 하나금융투자, 한국쓰리엠, 인텔코리아 등이 임차하고 있다.

리츠별 부채 만기는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만약 부채 만기가 2년 이상 남았다면 그 안에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단기간 내 투자 상품 만기가 돌아오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부동산과 금융시장 경색은 언제쯤 해소될까. 김경록 고문은 “리츠마다 담고 있는 자산의 종류, 국가가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한국은 이제 부동산 하락기에 접어든 만큼 조금 시간을 두고 시장을 지켜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퇴직연금 투자대책 삼성 TDF' 캠페인

여기는 칸라이언즈

삼성자산운용은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을 맞아 퇴직연금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퇴알못(퇴직연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퇴직연금 투자대책 삼성TDF’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퇴직연금 대표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 투자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영상 제작과 고객 이벤트 등 디지털 캠페인에 나선다.

캠페인 영상은 ‘퇴직연금에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퇴직연금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디폴트옵션의 대표 상품인 삼성 TDF의 특징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삼성TDF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다”라며 “디폴트옵션 시행 취지에 맞게 많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건강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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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상품

올들어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하고 투자손실도 커지자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채널 강화를 통한 고객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보편화된 MTS를 개선해 더 편리한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한 각 증권사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한경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중심으로 기능을 개선한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인 'M-STOCK'은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3개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특히 전 세계 투자 상품을 원터치로 연결해 24시간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금융자산과 계좌를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 고객중심 기능 개선, 3개 앱 하나로 통합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은 고객 중심의 앱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자산관리 부문으로 흩어져있던 3개의 앱을 하나로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낮과 밤 시간 변화에 따라 앱 디자인이 자동 전환된다. 메인화면은 실시간 관심정보 통계, 공모주 청약 등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가 잘 보이도록 했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합 앱에 탑재해 고객의 자산 관리가 수월해지도록 도울 예정이다.

통합검색 기능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찾아봐야 했던 상품과 투자정보를 키워드 하나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령 삼성전자 종목을 검색하면 삼성전자가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는 무엇인지, 구성종목 중에서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삼성전자 계열사 주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연관종목은 무엇인지 등 해당 종목과 관련된 금융상품들까지 찾아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검색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 세계 투자 상품을 원터치로 연결해 24시간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에서 중요한 경영 지표로 작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데이터까지 반영해 인공지능(AI)으로 개별 종목을 분석해준다. 또한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종목 커뮤니티 ▲주식 실시간 잔고 ▲매매일지 차트 등도 고객 맞춤형으로 개편했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플랫폼본부장은 "통합 앱을 통해 국내외 금융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며 "고객 중심 인터페이스와 AI 기반의 초개인화를 통해 현명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통합 앱 출시하면서 버그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 여러 기능을 투자 상품 설정하면서 서버 다운, 시스템 오류, 보안 취약 등의 우려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김세훈 본부장은 "베타 테스트를 통해 고객들의 더 좋은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투자 상품 과정을 거쳐 안정성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 'M-STOCK', 안인성 대표 첫 작품…디지털 변화 새바람

'M-STOCK'은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가 미래에셋증권에 입성 후 진두지휘한 첫 작품이다. 넘버원(No.1) 투자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사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대표.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의 MTS 개편은 최현만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변화를 위해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을 맡았던 안 대표를 영입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해 현대캐피탈 금융신사업실, 현대카드 카드브랜드팀을 거쳐 NH투자증권의 MTS '나무'를 개발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기존 '디지털 금융'이던 조직명에서 '금융'을 떼 전사업부의 디지털화에 투자 상품 집중하고, 당초 상무였던 디지털 부문 대표이사의 자리를 전무로 승격시켰다. 안 대표는 "디지털 혁명은 데이터에 있다"며 "고객 경험 중심의 전환을 시도하고, 통합 플랫폼에 개인 신용 정보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주거래 은행 계좌가 아닌 주거래 투자 계좌를 찾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폴트옵션’ 12일부터 시행…300조원 퇴직연금 시장 꿈틀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운용되도록 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1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으면 당초 정해진 대로 자동으로 선택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개인 컴퓨터를 디폴트값(기본값)에 따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퇴직연금에도 이런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것이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회사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특정 상품에 투자한 뒤 만기가 됐을 경우 은행·증권사 등 사업자와 미리 협의해둔 상품에 적립금이 자동 투자된다.

DC형 연평균 수익률, 선진국은 6~8% 국내는 2.7%

  • [기자수첩]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 수익률만큼 중요한 것
  •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 명예 홍보대사 모집
  • 통계청, 포괄적 연금통계 협의회 개최…"노후소득보장 정책 지원"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리처드탈러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 중반 UCLA의 슐로 모베르나치 교수와 함께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디폴트 옵션을 설계하는 실험을 했다. 몇 가지 옵션 변경만으로도 근로자 절반의 평균 저축액이 2년 만에 소득의 3.5%에서 11.5%로 크게 늘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부터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DC형 퇴직연금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2.7%에 그친 반면, 미국과 호주는 각각 8.6%, 7.7%에 달했다.

디폴트옵션에는 총 6주 정도가 소요된다. 최초 계약이나 기존에 운용지시한 상품의 만기도래가 도래했음에도 운용지시가 없는 경우 4주가 지나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됨을 통지받고, 통지 이후 운용지시 없이 2주가 경과하면 적용된다. 디폴트옵션으로 운용 중에도 가입자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원하는 다른 방법으로 운용 지시할 수 있다. 가입자가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다가 디폴트옵션으로 전환하려는 의사가 있을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승인 가능한 상품 유형으로는△원리금보장상품 100%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펀드(SOC) 등 펀드상품 100%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 상품 등이다. 이들 상품은 고용노동부 소속 심의위원회 투자 상품 심의를 거쳐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제도 시행일인 12일 이후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10월 중 첫 번째 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된 상품이 공시될 예정이다.

나에게 맞는 상품 정리…‘자산군 종류·비중’ 체크해야

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을 나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정리해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기존에 근로자가 가지고 있는 상품을 점검해야 한다. 현재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시하는 상품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사전지정운용상품을 정하는 기준도 세워야 한다. 원리금보장상품에 가입중이라면 현재 상품이 제공하는 투자 상품 금리 수준에 만족하는지, 만기가 언제인지, 금리는 얼마인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TDF, 자산배분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디폴트옵션을 설정하면 된다.

다만, 펀드를 구성하는 자산군의 종류와 비중을 잘 살펴야 한다.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운영되지만, 시장상황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 때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에 맞춰 주식비중을 낮추는 식의 자동조정을 원한다면 TDF와 같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반면, 주식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시장상황 대응을 원한다면 자산배분형 펀드를 고려하면 된다. 자산군 비중과 함께 과거 수익률, 변동성의 범위도 체크해야 한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해야 할 일은 현재 내가 투자하고 있는 상품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변화의 바람이 불 때 바람을 피해 담장 밑에 숨기보다는 바람을 이용해 풍차를 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디폴트옵션 ‘상품 홍수’ 속 투자자 선택 혼란 우려도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이 장기 수익률을 높이며 향후 노후자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투자 무관심층이 여러 선택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현금성 자산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금 선진국들은 퇴직연금사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 여러 개를 기업에 제시하면, 해당 기업은 그중 하나를 골라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얻어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지정하게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사업자가 제시한 여러 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기업이 모두 선택하고, 결국 근로자가 여러 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선진국은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도 기업의 책임을 면해주지만, 우리나라는 기업의 면책 조항이 없이 때문이다. 근로자가 디폴트옵션 상품 홍수 속에 아무 선택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폴트 방식을 통해 투자 선택에 어려움을 가진 이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폴트옵션 본연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라며 “가입자를 위한 효과적인 정보제공이나 투자자 교육이 마련되어야 하며, 퇴직연금사업자들은 디폴트옵션을 잘 구성하고 상품 설명을 알기 쉽게 잘 고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숨쉬는 Data 살아있는 Fact

자산운용사가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TDF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p>
<p> 자산운용사가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TDF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자산운용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30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보수를 인하하거나 관련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2021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그간 퇴직연금은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운용돼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만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 끝에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제도(DC)나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의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기간 운용을 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될 경우 장기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산운용사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퇴직연금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한 '퇴직연금 투자대책 삼성TDF'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TDF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퇴직연금 대표 상품인 TDF를 활용한 투자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영상 제작과 고객 이벤트 등 디지털 캠페인에 나선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삼성 TDF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디폴트옵션 시행 취지에 맞게 많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건강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폴트옵션을 맞이해 운용보수를 인하한 곳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자사 대표 TDF 상품인 'KB온국민 TDF'의 운용보수를 추가로 인하했다.

KB자산운용이 보수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보수를 10%씩 추가적으로 인하해 연 0.36~0.61% 수준으로 낮췄다. 보통 총 보수가 0.96%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연금은 일반 펀드보다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작은 보수 차이에서 발생하는 복리효과가 매우 크다. KB자산운용 또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운용 보수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온국민 TDF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상품이다. 장기투자와 복리효과가 중요한 연금펀드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펀드로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한다. 패시브(인덱스형) TDF 펀드로 저렴한 보수가 장점인 만큼 연금 등 장기투자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DC/IRP 고객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운용보수를 추가적으로 인하했다"며 "패시브 전략인 'KB온국민 TDF'와 액티브 전략인 'KB다이나믹 TDF'에 분산할 경우 투자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고객 위험성향별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투자위험등급(5등급)이 낮은 'KB다이나믹TDF 채권혼합형'과 적극적 자산배분형 상품인 'KB타겟리턴 적극투자형 OCIO' 펀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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