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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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장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가치투자'에 대해 어려운 투자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인가 특별한 분석 방법이 동원돼야 하고 투자기간 역시 가늠하기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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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 기자
    • 승인 2012.07.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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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오 협회장 "동업자 자세로 투자 임해야"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기업과 동업자 자세로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 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장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가치투자'에 대해 어려운 투자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인가 특별한 분석 방법이 동원돼야 하고 투자기간 역시 가늠하기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신진오 가치투자자협회장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가치투자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 했다. 가치투자자협회가 주말 심포지엄을 계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7월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리는 가치투자자 심포지엄은 가치투자자 간단하고 명료한 가치투자 비법을 소개한다. 가치투자자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파이낸스가 후원하는 가치투자자 심포지엄은 올해로 3년째, 매년 다른 포맷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 방법을 알리고 있다. 올해에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발표자로 나와서 발표하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심포지엄에 참가한 사람들이 항상 듣기만 하는 것보다 참여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하면 재미있는 심포지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서 밝힌 가치투자 방법은 '나 자신을 알라'다. 신 회장은 "가치투자하면 먼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시작이 아닙니다. 가치투자의 첫걸음은 먼저 자신의 재무 상태를 아는 겁니다. 내가 투자할 돈이 얼마나 있고, 언제 그 돈이 필요한지 재무계획을 세워서 자신에 맞게 투자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후 내가 투자할 회사와 '동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이번 분기 실적이 좋아서는 식의 접근보다 해당 회사 CEO와 동업을 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5~10년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신 회장은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회사여야 합니다. 회사가 지금 당장 돈을 잘 번다고 해도 M&A에 무리하게 신경을 쓴다던지, 시류를 쫓는 이상한 사업에 손을 댄다던지 하면 미래에도 유망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가치투자자협회에 대해서도 상세한 소개를 덧붙였다. 지난 2009년 8월 설립된 가치투자자협회는 신영증권에서 20여 년간 일한 신 회장이 퇴직 후 가치투자에 대한 책을 발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신 회장은 "국내 카페 중에 무료로 투자비법을 알려주는 곳이 얼마 없었다"며 "본인의 투자비법을 공개하고 알려주다 보니 같은 뜻을 가진 카페 운영자들이 하나둘씩 모이게 돼서 협회 설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운영진이라고 할 수 있는 카페 운영진들은 20여명 정도로 대부분 '성공한 주식투자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거시분석, 탐방 및 기업분석, 포트폴리오 등 각자의 강점을 살려 가치투자자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협회의 최종 목표는 '투자자가 중심이 되는 투자자 교육·정보전달 단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사한 기능을 하는 투자자교육협의회 등의 단체가 있지만 관(官) 주도로 이뤄지다보니 민간 투자자의 시각을 가진 단체가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치투자를 널리 알리고 이를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협회 설립의 주된 목적이다. 신 회장은 "가치투자자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정해 가치투자하는 사람은 전체 투자자 500만명 중에 겨우 5만명인 1% 수준"이라며 "저희들의 목표는 99%의 '도박사'를 단 한명이라도 더 '진정한 투자자'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자의 하반기 투자 조언…"배당주·중소형주 주목"

      금융 상품(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대체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수준이라 주식을 사들이기에 나쁜 시기는 아니며 개별 종목 중에서는 배당주와 중소형주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가치투자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 내재가치에 주목하는 장기 투자를 일컫는다.

      ◇ "한국 증시 하반기 박스권 흐름…저가 매수 기회"

      이채원 한국투자밸류투자운용 대표이사는 6일 "하반기 증시는 박스권을 예상한다"며 "미중 가치투자자 무역협상이 완전히 해결되거나 경기가 급격히 살아날 가능성은 없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거나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도 "하반기 지수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관건인데 하반기에도 반도체 경기가 좋을 것 같지 않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더는 하락하지 않고 폭은 크지 않지만 상승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도 이들 가치투자가들은 주식을 좋은 투자대상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허남권 대표는 "최근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펀드 등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어서 국내 주식시장은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며 "지금 주식에 투자하면 낮은 가격에 자산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모든 기업의 수익성이 안 좋은 것은 아니어서 우량 기업 주식이나 우량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기업 펀더멘털이 특별히 나빠지지 않았는데 주로 대외적 요인이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현재 한국 주식이 전체적으로 비싸지 않은 상태여서 이럴 때 주식을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 코스닥(CG)

      ◇ "채권보다는 주식…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나 배당주"

      특히 주식 중에서는 배당주나 중소형주가 괜찮은 투자대상으로 꼽혔다.

      이채원 대표는 "이미 금리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 추가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채권에 투자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보다는 주식이 나을 것 같고 주식 중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기보다 꾸준히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배당주나 가치주가 좋다"고 조언했다.

      민수아 본부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현금흐름이 좋은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배당성향은 낮은 편"이라며 "배당에 대한 가치투자자 사회적 요구도 있어 기업 배당성향이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하반기는 배당 시즌이라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가 유망하다"며 "배당성향이 상향 조정되면 회사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할 가치투자자 수 있고 자본차익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남권 대표는 "대형주는 거시 펀더멘털(기초여건)에서 자유롭기가 어렵지만 중소형주는 그렇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들은 계속 수익성이 좋을 가능성이 커 지금은 수익성 좋은 회사를 위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업황이 두드러지게 좋은 업종은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채원 대표는 "IT가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특별히 좋아질 만한 업종은 보이지 않는다"며 "같은 업종 내에서도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이 있어 업종보다는 기업별 특성을 살려 투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는 "최근 많이 하락한 바이오주를 보면 특별히 하락할 이유가 없는데도 무작위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업종 내에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좋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남권 대표는 "하반기 업종 전망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서 정부가 지원할 내수 경기부양 관련주가 괜찮을 것 같다"라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기업 밸류에이션보다 상당히 저평가된 지주회사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최근 증시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뀌느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가치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과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금융, 항공, 에너지 등 경기순환에 민감한 업종에 쏠린 가치주는 지난 10년 내내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한켠에선 가치주의 판단 기준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장, 사무실, 기계가 주축이 되던 산업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아이디어, 브랜드, 노하우가 더 중요해진 디지털시대로 접어든 현재 보유자산, 현금흐름,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물음이다.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기업의 내재가치가 더는 예전의 방식으로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4일자 최신호에서 달라진 경제환경에 맞게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업그레이드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물간 가치투자?

      가치투자는 지난 한 세기 시장을 지배한 투자철학이다. 뿌리는 1930~40년대 벤저민 그레이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그레이엄은 떠들썩한 선전이나 일시적 감정에 휘둘리던 당시 투자자들에게 기업 재무제표를 토대로 적정주가를 식별하는 과학적 분석을 제안했다. 주가에 낀 '공포와 탐욕'을 걷어내고 실재하는 기업가치를 보라는 제안이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가치주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가 됐다.

      이후 가치투자가 수십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건 그레이엄의 제자 워런 버핏의 공이 컸다.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버핏은 그레이엄의 생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투자철학으로 세계 최고 부호 반열에 오르면서 가치투자를 대중화했다. 1964년 논란 속에서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식을 과감히 매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 기술회사들을 멀리했던 가치투자자 것은 가치투자자 버핏의 전설적인 일화로 전해진다.

      러셀3000지수 10년 총수익 추이(2010년 11월 1일=100 기준, 위부터 성장주, 전체지수, 가치주)[자료=이코노미스트]

      러셀3000지수 10년 총수익 추이(2010년 11월 1일=100 기준, 위부터 성장주, 전체지수, 가치주)[자료=이코노미스트]

      문제는 가치투자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가치투자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시가총액 기준 3000대 미국 상장기업이 포함된 러셀3000지수에 따르면 10년 전 1달러를 가치주에 투자했다면 현재 2.5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250%의 가치투자자 수익률이다. 그러나 이는 증시 전체 수익률인 345%나 가치주를 배제했을 때 수익률인 465%에 한참 못 미친다. 대부분의 가치투자 포트폴리오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해 기술의 부상을 놓친 탓이다.가치투자자

      물론 가치투자자들은 지금까지 가치주가 외면받은 건 증시에 낀 버블 때문이고 결국엔 자신들의 투자철학이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가치주가 마지막으로 지금만큼 괄시받았던 게 1998~2000년이고 이후 닷컴버블이 터진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증시는 실제로 무척 고평가된 것처럼 보인다.

      ◇가치평가 방식 바뀌어야

      그러나 그동안 경제는 두 가지 커다란 변화를 겪었으며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방식은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변화 중 하나는 무형자산의 성장이다. 그레이엄 시대 경제의 중추는 유형자산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업을 독보적 지위에 올려놓는 것은 무형자산이다. 애플의 기술력이나 디자인,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의 노동력, 기업 문화, 출판 저작권도 전부 무형자산에 들어간다. 때문에 사업 가치가 무형자산으로 점점 기울어지는 시대에서 실적이나 장부가액을 바탕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판단한다면 그 지표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또 다른 변화는 '외부효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효과란 기업의 행위가 다른 경제주체에 의도치 않은 비용이나 편익을 초래하고도 그에 대한 대가나 보상은 치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일례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치투자자 행위는 부정적 외부효과에 해당한다. 오늘날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자동차제조사나 석유생산업체를 더 담으라고 제안하지만, 이들 회사는 앞으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하고 탄소세 부과가 확산할 때 큰 비용을 치를 위험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변하면 가치평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치투자가 안전해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의 가치평가 방식으로 투자종목을 고르는 건 미래의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이 아니라 호시절을 끝낸 종목일 공산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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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자의 대다수는 하락장에서 원칙을 포기한다.

      가치투자자의 대다수는 하락장에서 원칙을 포기한다.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조정장, 그 조정장의 기간이 길어지고 올해들어 시장이 폭락양상까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공포감에 휩쌓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많은 이들이 작년 봄까지만 하여도 높아지는 수익률에 기치를 높였지만, 약세장이 길어지고 깊어질 수록 전략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주식투자에 중요한 교훈을 남기게 됩니다.

      ㅇ 2000년대 중반 불었던 가치투자 열풍, 그리고 2008년 대다수는 포기했다.

      우리 한국증시에 가치투자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중반이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90년대에도 일부 가치투자자들이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2000년대 중반처럼 대대적인 가치투자 열풍이 일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2005년 스몰캡이 폭등하기 시작하면서, 그 이전까지 초저평가 레벨에 있던 종목들이 제값을 찾아 날라가는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매력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2004년 말까지만하여도 PER레벨 5미만, PBR 0.5배미만이면서도 배당수익률이 7%를 넘기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골디락스와 같은 종목들이 수백개 종목씩 존재하였습니다. 이런 종목들이 물을 만나니 2005~2007년 사이에 수십배씩 오른 종목들이 허다하였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 펀드들도 이름을 붙이거나 철학을 이야기할 때 "가치투자자 가치투자"라는 단어를 꼭 붙이기 시작하였고, 관련한 서적,뉴스들은 연일 쏟아져 나왔고 투자자들은 강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2007년 어느날 어떤 모임자리에서 "나는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는 이들이 그 자리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년 뒤.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낸 후 가치투자는 "기다리가 지치게만 한다"는 비아냥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모임자리에서 "가치투자자"라던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단기 모멘텀 플레이어로 변신 해 있더군요.

      마치 숨을 쉬는 듯, 시장이 상승하고 가치투자자에게 우회적인 장세에서는 가치투자자들이 늘어나고 너도나도 가치투자를 표방하기도 하지만, 시장이 오랜 하락을 겪고 나면, 가치투자자의 수는 극히 드믈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ㅇ "기다리다 지치게 하는 가치투자?"

      한참 가치투자 종목들, 가치투자 전략이 수익률이 승승장구할 때 가치투자자의 길로 들어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법 높은 수익률이 단기간에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시곤 합니다.

      "가치투자펀드 OOO도 불과 몇개월만에 10%를 내었다는데 이번에 가치투자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 해 본다"

      이러한 모습은 주식시장 과열시기에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많은 일반인들의 심리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 나마 "가치투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개념을 접하였기에 일반투자자가 과열된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보다 인내심은 긴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도 사람이다보니 인내의 기간이 3개월, 6개월, 1년으로 점점 길어지게 되면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다른 투자 방법이나 수익률을 크게 내는 종목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이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가치투자를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기다리다 지쳤다" 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수의 가치투자자들이 가치투자를 포기할 때, 오히려 가치투자자에게는 큰 기회로 다가오게 됩니다.

      ㅇ 워런버핏도 뒤쳐질 때가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 살아있는 전설이라 한다면 바로 "워런버핏"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입니다. 얼핏 생각 해 보면 워런버핏은 매년 승승장구하여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워런버핏의 수익률 또한 시장대비 뒤쳐지는 시기가 한두번씩 있어왔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뒤쳐질 때가 있다]

      대표적인 시기가 1999년 이겠군요. 당시 S&P500은 1999년 21%라는 놀라운 지수 상승률을 IT붐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워런버핏은 0.5%만 BPS가 상승하였고 심지어 버크셔헤서웨이의 주가는 20%가까이 빠지면서 그 당시 가치투자자 워런버핏이 한물 갔다고 폄하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해 바로 지수보다도 15%p이상 앞선 BPS상승률을 만들면서 그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가치투자의 기간 중에는 특정 시기에 시장대비 상대적으로 뒤쳐지거나 절대적으로 제법 큰 하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쳐지는 기간이 1년가까이 되게 되면 가치투자자들은 원칙을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ㅇ 가치투자를 선택했다면, 시간을 꼭 이기시고 원칙을 꼭 지키시라.

      아마 1년에 가까운 조정장으로 인해 일반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 펀드매니저, 외국인투자자 중 많은 수가 본인이 선택했든 아니면 피동적인 상황이든지 간에 가치투자를 포기하는 수가 많았을 것입니다.

      [연구용 가치포트 누적수익률, 자료 : lovefund연구포트]

      위의 최근 2009년 2월 말~금일 오전까지의 수익률을 추적 해본 lovefund연구포트 자료를 보면, 결과 자체만으로는 시장대비 월등히 아웃퍼폼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간 중간 충렁였던 것을 보다보면, 이런 수익률이 만들어지기까지 가치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숨고르기를 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짧은 시기에도 원칙을 포기하고 다른 투자 방법으로 전향하는 가치투자자들이 많이 있어왔습니다.

      특히, 가치투자자가 자신의 전략을 버리고 매도할 정도의 약세장이 깊게 그리고 오래 지속되게 될 경우, 가장 마지막에 매도를 하는 투자자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치투자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다리다 지치고 지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다며 매도하지만 자신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싼 주식을 더 싼 가격에 집어던지는 겪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후 시장은 돌아서고 새로운 상승 장을 만들게 됩니다.

      필자가 여러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향을 보다보면, 최근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포기했다는 정황을 여러군데에서 보게 가치투자자 됩니다. 아마 약세장이 더 길어진다면 가치투자를 표방했던 이들이 단기투자자로 전향하거나, 옵션매도플레이어가 된다거나, 파생시장에서 한방에 원금을 회복하겠다며 달려는 경우가 늘어나겠지요.

      가치투자자

      [윤진기 경남대 명예 교수·전 한국중재학회 회장] 시대가 바뀌니 가치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게리 미슈리스(Gary Mishuris)는 세상이 바뀌면서 과거 가치투자가 효과적이었던 4가지 이유 중 2가지가 변해서 통계적으로 싼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는 과거보다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게리 미슈리스는 2016년에 설립된 장기 내재가치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투자회사인 Silver Ring Value Partners의 경영 파트너 겸 최고 투자 책임자이다. 그는 투자회사에서만 잔뼈가 굵어서 투자에 대한 안목이 보통이 아니다.

      Gary Mishuris, [이미지=더밸류뉴스(구글 참조)]

      그는 지난 20년 전까지만 해도 통계적으로 싼 주식을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보의 비효율성(Informational Inefficiency)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가치투자가 통했지만, 정보의 비효율성은 첨단 컴퓨터와 잘 정리된 금융 데이터베이스의 확산으로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의 진단이 맞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금융데이터의 확산으로 누구라도 쉽게 저평가된 주식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전망이 좋다고 판단되면 더 빨리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 옛날처럼 주가 상승을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그가 두 번째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말하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최근 문제를 미래에 너무 과도하게 투영하는 경향이 있는 행동편향(Behavioral Biases)에 대한 언급은 다소 모호하다. 그의 생각과는 달리, 필자는 투자자들의 행동편향은 미래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가 ‘가치투자’라는 매력적인 개념을 접한 후에 줄곧 고민한 문제가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를 굳이 구분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게리 미슈리스가 언급하는 것처럼 성장투자를 가치투자에 대립시켜 이해한다면 성장기업에는 가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성장기업에도 가치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투자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가치투자를 기업의 가치에 기초해서 행하는 모든 투자를 말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전통적인 가치투자뿐만 아니라 성장투자도 가치투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굳이 전통적 가치투자와 성장투자의 차이가 있다면, 전통적 가치투자는 객관적인 현재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 가치를 평가하고, 성장투자는 주관적인 미래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 가치를 평가하는 정도일 뿐이다. 양자 모두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미래가치를 계산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접근 방법이 다소 다를 뿐이다.

      투자는 원래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하여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살펴 본 대부분 투자업계 구루들의 관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투자공부의 알파와 오메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리 미슈리스가 전통적 가치투자의 대안으로 내재가치투자(intrinsic value investing)을 제시하고, 성공적인 내재가치투자는 합리적인 미래 전망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통적 가치투자 역시 미래가치를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고, 금융데이터의 확산으로 누구라도 쉽게 저평가된 주식에 접근할 수 있으며, 그것이 전망이 좋다고 판단되면 더 빨리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 옛날처럼 주가 상승을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안전을 선호하는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쉽게 소외받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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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 ·전 한국중재학회 회장. [사진=더밸류뉴스]

      [이 글의 원문은 버핏연구소 윤진기 교수 칼럼 ‘경제와 숫자이야기’ 2020년 9월 19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원문에 각주 설명을 추가로 더 보충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원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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